
15년 가까이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각별했던 친구가 어느 날 밥벌이를 시작하자 오히려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얼핏 들으면 성공한 친구와 관계를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배우 한정수가 세상을 떠난 절친 김주혁을 떠올리며 공개한 일화다.


한정수와 김주혁은 연예계에서도 유명한 절친이었다. 한정수는 과거 방송에서 김주혁과 약 15년 동안 가까이 지냈으며, 한때는 거의 매일 만났을 정도로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정수가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던 시절 김주혁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친구였다.
한정수는 2018년 SBS ‘불타는 청춘’에서 김주혁과의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약 10년 동안 무명 배우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김주혁이 늘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어려웠던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밥을 사주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며 곁을 지켜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수가 드라마 ‘추노’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배우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는 변화가 생겼다. 한정수는 자신이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하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김주혁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뜻밖이었다. 한정수가 더 이상 자신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김주혁이 다른 어려운 무명 배우들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정수는 김주혁에 대해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자리를 잡자 김주혁은 또 다른 무명 배우들과 어울리며 밥을 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한다.
결국 친구가 밥벌이를 시작하자 ‘손절’했다는 이야기는 관계를 끊었다는 의미와는 정반대였다. 힘든 시절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친구를 챙겼고, 스스로 설 수 있게 되자 자신의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민 것이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한정수는 2023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김주혁을 가족에게조차 하지 못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친구로 기억했다. 2017년 갑작스럽게 김주혁을 떠나보낸 뒤에는 오랜 시간 깊은 상실감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고 필요한 사람 곁을 지켰던 김주혁의 모습은 한정수의 기억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친구가 힘들 때는 곁을 지키고, 그 친구가 홀로 설 수 있게 되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었던 그의 행동은 지금까지도 김주혁의 따뜻한 인품을 보여주는 일화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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