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과거 자신을 둘러싼 5·18 관련 논란까지 직접 꺼내 들면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기준이 정치적 대상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 공개 시점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암살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영화적 상상력을 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게만 적용하는 것이냐”라고 말하며 제작진을 향해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영화에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다. 그는 영화가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는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를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자신이 참석했던 5·18 관련 국회 토론회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5·18은 1980년 광주에서 발생한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는 발언이 나온 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영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를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연결해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기준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5·18에 대해서는 성역이라고 하면서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좌파 진영이 지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비판은 다른 전직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사안으로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엉이바위에서의 죽음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음모론을 차례로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달한 USB의 내용과 대북 송금을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의 관련성 여부도 함께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사안에는 영화적 상상력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제작진을 향해서는 직접적인 조치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제작진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이 자발적으로 영화를 내려야 한다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영화가 공개된 시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조만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이 다가온다는 점을 언급했다. 10월을 앞둔 시점에 영화가 공개된 것을 두고 공개 시기가 조정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영화 내용에서 역사적 사건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영화의 묘사를 문제 삼는 동시에 자신의 5·18 관련 논란까지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영화 공개 시점까지 언급하며 제작진의 사과와 자발적인 상영 중단을 요구하면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합류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