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DMZ(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김정은 기쁨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후보는 이 대통령이 유엔 연설 분위기를 해칠 것을 우려해 사고 조사와 발표를 늦췄다고 주장했다.
김 전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9월 21일 비무장지대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육군 제25보병사단 수색대대장 조청완 중령(학군 46기)과 우리 장병 세 명이 발목이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쳤다”고 적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의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후보는 “지뢰폭발사고 후 7일이 지나서야 겨우 합참이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남북평화공존 연설을 하는데 분위기를 깬다고 판단해서 발표도 늦추고, 현장조사도 늦췄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 말미에서 “이게 ‘김정은 기쁨조’지, 어떻게 ‘국군통수권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이 대통령을 거듭 겨냥했다.

다만 글에는 발표와 현장조사가 연설 때문에 늦춰졌다고 볼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합참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시점과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일정이 맞물린다는 점을 들어 인과관계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사고 다음 날인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적대와 대결을 완화하고 남북 간 평화 공존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취지의 대북 메시지를 냈다.
사고는 21일 전방 지역인 비무장지대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발생했다. 육군 제25보병사단 수색대대 소속 조 중령과 장병 3명이 북한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의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후 군 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야당과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돼 왔다.
합참은 중간조사 결과 지뢰가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10여m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으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에 우리 군이 지뢰를 매설한 기록이 없고, 폭발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반보병지뢰와 유사한 물체를 봤다는 장병들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다. 북한군이 해당 지점에 지뢰를 직접 매설했는지, 다른 지역의 지뢰가 유실돼 이동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다.
합참 측은 지뢰 폭발 사고의 특성상 현장 검증과 매설 여부, 지뢰 종류 등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차 폭발 위험이 있는 DMZ 환경에서는 현장 조사를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를 대통령의 외교 일정과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북한군이 지뢰를 직접 매설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책임을 묻고 정부에 상응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 지뢰라는 사실과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남측에 매설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군 당국을 향해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한 늑장 대응”이라고 질타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누가 봐도 명백한 북한의 도발 행위인데, 아직도 ‘추정’이라는 단어로 꽁무니를 빼고 있다”며 “우리 장병이 피를 흘렸는데도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눈치를 살피고 현장 조사를 미루며 시간을 허비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 지뢰 공격에 대해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유엔사의 즉시 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29일 조사 착수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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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장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