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탈락이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 여자농구 대표팀에 대한 현지 언론과 농구 관계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중국을 85-80으로 꺾었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도 2019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예선 이후 7년 만이다.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에 오른 것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반면 중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1974년 아시안게임 참가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었다.
중국 언론은 특히 3점슛 기록을 대서 특필했다. 한국은 3점슛 41개를 시도해 12개를 꽂았다. 반면 중국은 13개를 던졌지만 성공은 0개였다. 특히 한국은 경기 초반 외곽포 난조에도 끝까지 자신들의 승부수를 밀어붙였다. 전반에는 3점슛 21개 중 3개에 그쳤지만, 후반에는 21개 가운데 9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외곽포가 연이어 터지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중국에서 더욱 뼈아픈 것은 궁루밍 감독이 추진했던 이른바 ‘1만 개 슈팅’ 훈련이었다. 중국 매체 ‘즈보바’는 경기 직후 과거 궁 감독의 발언까지 다시 끄집어냈다.
궁 감독은 지난해 현대 농구의 기술 발전에 적응하기 위해 중국 여자 대표팀에 ‘1만 개 슈팅 훈련 계획’을 도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선수들이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나온 결과는 3점슛 13개 중 0개였다. 네티즌들은 “이것도 농구선수들인가” “국가대표 맞나” “도대체 뭘 연습한 건가” 등 성토가 쏟아졌고, 농구 미디어 관계자는 중국 대표팀의 외곽 공격을 비판하며 “1만 개 슈팅 훈련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시나닷컴은 현지 농구 전문 미디어인 자오환위가 이번 패배를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고 전했다. 자오환위는 “우리에게 주축 선수가 빠졌다는 점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상대 역시 두 명의 핵심 선수 박지현(LA 스파크스)과 박지수(청주 KB)가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박지현과 박지수라는 두 에이스가 결장했다. 박지현은 소속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 일정 때문에, 박지수는 부상 재활에 집중하면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국에는 ‘223㎝ 괴물 센터’ 장쯔위가 있었다. 장쯔위는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중국은 장쯔위의 높이에만 의존해 한국의 빠른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다.
턴오버에서도 차이가 컸다. 중국은 무려 18개의 실책을 범한 반면 한국은 6개에 그쳤다. 자오환위는 “중국은 턴오버 18개, 한국은 6개였다. 3점슛은 중국이 13개 중 0개, 한국이 42개 중 12개였다”며 “이런 기록으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비에서 중국은 한국 선수들의 유연한 움직임과 페이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며 “차이는 한국의 3점슛이 전반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소희(부산 BNK)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도 22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허예은(청주 KB)은 9점, 진안(부천 하나은행)은 8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주장 강이슬도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다. 강이슬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 활약이 백미였다. 앞선 3쿼터까지 3점슛을 8개나 던지고도 하나도 넣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연속 외곽포를 꽂아 넣으며 한국의 대역전극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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