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일본 안방에서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주축으로 떠올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0년생 가드 이소희와 2003년생 포워드 이해란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이해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20㎝ 장쯔위가 버틴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24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해란은 자신의 활약보다 부족했던 부분을 먼저 돌아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해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솔직히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저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계속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고 있는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의 공백을 메운 이소희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소희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넣고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막판에는 3점 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과감한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이소희는 연합뉴스에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며 “제가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인데 코트 안의 흐름이 좋았다. 내면적으로 자신감이 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 탓에 전력에 대한 우려도 받았다. 그러나 외부의 낮은 평가가 오히려 젊은 선수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소희는 “국제대회에 나서면 한국을 다소 낮게 평가하는 시선이 있는데, 그 부분에 조금 화가 났다”며 “그런 오기를 열정으로 바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해란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을 향한 각오도 밝혔다.
이해란은 “앞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메달을 떠나 매 경기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뛸 테니 계속 지켜봐 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과 함께 이소희와 이해란의 성장은 한국 여자농구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가 됐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대표팀을 이끌 핵심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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