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6위 유태빈(22·김천시청)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 보여준 파죽지세는 아시아 배드민턴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유태빈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로킨유(싱가포르)에게 1-2(19-21 21-19 12-21)로 석패했다.
이로써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박성환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유태빈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적어냈었다”며 “충분히 결승도 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제와 어제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려 승부하려 했는데 전략이 잘 통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3게임에서 체력적으로 밀렸던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비등하게 맞서고도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됐으나 유태빈이 이번 대회에서 남긴 발자취는 눈부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급 이상의 국제대회 경험조차 전무했던 그는 생애 처음 나선 대형 종합 대회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 4위인 중국의 간판 스위치를 2-0(21-17 25-23)으로 완파하더니 8강전에서는 세계 7위 나라오카 고다이(일본)를 상대로 2-1(12-21 21-5 21-1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연출했다.
유태빈은 “톱랭커들과 실제로 붙어보니 당연히 다들 잘하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느끼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더 노력하면 다음에는 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원석에 가깝지만 186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세계적인 강호들을 꽁꽁 묶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유태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배드민턴의 취약 종목으로 꼽히던 남자 단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회를 이렇게 마쳐 아쉽지만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해 남은 투어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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