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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한다던 테슬라 FSD…왜 기본 탑재 아닌 월 99달러 구독제일까

디지털투데이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자동운전 기술의 성능 자체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보급할 것인가에 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엑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자동운전 기술의 성능 자체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보급할 것인가에 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엑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를 둘러싸고 안전성과 상용화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일부 신차에서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기본 사양에서 제외하고 FSD 구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는데, 월 99달러(약 13만원)를 내야 하는 안전 관련 기능을 두고 적절성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최근 논란의 핵심은 FSD의 기술 수준보다도 이를 소비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제공해야 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FSD를 ‘FSD 감독형'(FSD Supervised)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테슬라 역시 시스템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며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FSD를 둘러싼 평가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클린테크니카의 글쓴이는 FSD가 충분히 발전한다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지난 4월 FSD가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안전해질 경우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현재 FSD의 실제 안전성을 놓고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지난 6월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2018년형 모델3를 FSD로 주행하던 중 직접 개입해 정지 표지판을 지나쳤고 이후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FSD가 계속 주행하도록 했다면 오히려 정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사례만으로 FSD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테슬라 FSD가 사고와 관련됐다는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스템의 실제 사고율과 인간 운전자 대비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테슬라는 2023년 중반 이후 생산한 신차에 향후 FSD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카메라와 컴퓨터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학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선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FSD를 구독 서비스로 운영하는 데에는 개발 비용을 회수하고 기술을 계속 개선하기 위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논리가 있다. 테슬라가 월 99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FSD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사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되는 기능이라면 별도의 요금을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는 논란이 남는다. 클린테크니카는 과거 안전벨트가 선택 사양에서 차량의 기본적인 안전장치로 자리 잡은 과정을 언급하며, 자율주행 기술 역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본 사양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FSD의 현재 성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글쓴이는 신형 모델Y에서 4개월 동안 FSD V14를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다음 버전인 V15에서는 고속도로 주행에서 현재의 ‘감독형'(Supervised)라는 조건을 떼는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도심 주행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신호등 앞에서의 차선 선택이나 주차를 비롯해 주행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FSD가 모든 상황에서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검증해야 할 영역이 많다.

기술적인 접근 방식에서도 업체 간 차이가 있다. 테슬라는 카메라 중심의 비전 기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자율주행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라이다와 레이더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악천후나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여러 센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메라 중심 접근법은 하드웨어 구성과 차량 배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FSD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결국 안전성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인간 운전자보다 유의미하게 안전하다는 사실이 충분한 데이터로 입증된다면 FSD의 기본 사양화 여부와 가격 정책을 둘러싼 논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기존 차량에 대한 적용 범위다. 최신 하드웨어를 갖춘 차량에 FSD 기능을 얼마나 폭넓게 제공할지, 별도 구독료 없이 기본 기능으로 전환할지 등이 향후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미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개방하며 자사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확장한 사례가 있다. FSD 역시 향후 기술 신뢰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다면 단순한 유료 옵션을 넘어 자동차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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