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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탓만으로는 설명 안 된다, 초보가 놓치는 습관 하나가 전기차 주행거리를 100km 넘게 깎는다

모터진

겨울철 충전 중인 전기차, 낮아진 배터리 잔량 / AI 생성 이미지
겨울철 충전 중인 전기차, 낮아진 배터리 잔량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 핵심 사항

  • 겨울철 전기차 주행가능거리는 상온(25도) 대비 저온(영하 7도)에서 최대 30% 가까이 줄어들고, 차종에 따라 100km 넘게 벌어집니다.
  • 같은 조건에서도 히트펌프 탑재 여부에 따라 감소폭이 크게 갈려, 폴스타3은 5.18%만 줄었지만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24.39%까지 벌어졌습니다.
  • 타이어 공기압 관리와 예약공조 습관만 바꿔도 배터리 전력으로 새는 주행거리를 상당 부분 지킬 수 있습니다.

상온 대비 최대 30%, 아이오닉6도 116km가 사라진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전기차 주행가능거리는 실제로 눈에 띄게 줄어든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기준으로 상온(25도)과 저온(영하 7도)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비교하면 차종에 따라 최대 100km 이상 차이가 난다. 감소율로 보면 최대 30% 가까이 깎이는 셈이다.

격차가 큰 차종을 숫자로 보면 체감이 더 뚜렷하다. 쉐보레 볼트EUV는 403km에서 279km로 124km가 줄었고,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417km에서 288km로 약 130km가 빠졌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도 527.9km에서 440.1km로 내려앉았다.

국내에서 많이 타는 아이오닉6(롱레인지 2WD 18인치)도 예외가 아니다. 상온 544km였던 주행가능거리가 저온에서는 428km로, 116km(약 21%)가 사라진다. “추워지면 조금 줄겠지” 정도로 넘기기엔 낙폭이 작지 않다.

배터리로 히터를 데우니, 열관리 기술이 감소폭을 가른다

혹한 속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히터 송풍구 클로즈업 / AI 생성 이미지
혹한 속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히터 송풍구 클로즈업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전기차 겨울철 주행거리를 깎는 진짜 원인은 추위 자체가 아니라 ‘난방을 어디서 끌어오느냐’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나오는 폐열로 히터를 데우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전력을 그대로 써서 실내를 데운다. 그만큼 주행에 쓸 전력이 줄어든다.

이 차이를 좁히는 장치가 히트펌프다. 환경부 성능 테스트에서 상위 4개 차량은 모두 한온시스템 히트펌프를 장착했고, 히터를 켠 상태로 영하 7도와 영상 25도를 비교했을 때도 90% 이상의 주행거리 성능을 유지했다. 한온시스템 자체 시험에서는 자사 히트펌프가 경쟁 제품보다 영하 20도에서 28%, 영하 7도에서 40% 더 적은 전력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즉 같은 ‘겨울철 전기차’라도 히터 전력을 저항가열식으로 쓰느냐 히트펌프로 쓰느냐에 따라 남는 주행거리가 갈린다. 차주들 사이에서 “히터 온도나 바람세기를 1단만 올려도 주행가능거리가 바로 줄어든다”는 호소가 나오는 이유다.

노르웨이 겨울 테스트에서 갈린 24종의 성적표

기온이 같아도 감소율이 이렇게까지 벌어지는지는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이 2025년 발표한 겨울 주행 테스트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전기차 24종을 WLTP 대비 약 5도 조건에서 실주행으로 측정한 결과,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1위는 폴스타3으로 WLTP 기준 560km 중 531km를 달려 감소율이 5.18%에 그쳤다. 반대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후륜구동은 참가 차종 중 가장 긴 WLTP 702km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530.8km만 달려 감소율이 24.39%까지 벌어졌다. 표기 주행거리가 길다고 겨울에 더 유리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국산 모델의 성적도 참고할 만하다. 기아 EV3는 WLTP 590km 중 499.1km를 달려 감소율 15.41%로 6위, 현대 아이오닉5는 546km 중 436.3km로 감소율 20.09%를 기록해 11위였다. 같은 국산차 안에서도 열관리 방식에 따라 5%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셈이다.

타이어 공기압과 예약공조, 초보가 놓치는 두 가지

기온과 히터 말고도 주행거리를 깎는 요인이 있다. 기온이 약 10도 떨어지면 타이어 공기압은 약 8.7% 손실되는데, 공기압이 부족해지면 접지면적이 늘어 구름저항이 커지고 결국 배터리 소모가 늘어난다. 저온에서는 배터리 내부저항도 커져 급속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자체적으로 충전 속도를 제한하기도 한다.

초보 운전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습관은 따로 있다. 충전 플러그를 꽂아 계통 전력으로 미리 예열하는 예약공조를 쓰지 않고, 출발 직전 배터리 전력만으로 난방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앞서 본 히터의 전력 소모가 고스란히 그날의 주행가능거리에서 빠져나간다.

예약공조로 전기차를 예열하는 운전자 / AI 생성 이미지
예약공조로 전기차를 예열하는 운전자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결국 기술 격차만큼 습관 격차도 크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물리 현상이지만, 낙폭은 차종과 습관에 따라 5%대에서 24%대까지 벌어진다. 히트펌프 탑재 여부는 구매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펙이고, 충전 중 예약공조와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는 오늘 당장 바꿀 수 있는 습관이다. 다만 이 수치들은 제조사·기관별 시험 조건에 따라 갈리므로, 본인 차량의 실제 겨울철 주행거리는 계기판 표시값과 실주행 기록으로 따로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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