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2025년 2월 출시 이후 약 1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3만798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KGM(옛 쌍용차) 독점 구도를 뒤흔들었고, 해외에서는 호주·뉴질랜드를 교두보로 중남미·중동까지 판매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기아의 새로운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만798대, 내수보다 해외가 1.8배 많았다
기아가 지난 9월 25일 기업설명(IR)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타스만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총 3만798대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판매는 1만1천280대, 해외 판매는 1만9천518대로 해외 비중이 전체의 약 63%에 달한다. 해외 판매량이 내수의 약 1.8배에 이르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호주·뉴질랜드가 8천242대로 전체 해외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중남미 4천25대, 중동 3천281대가 그 뒤를 이었다. 호주·뉴질랜드가 타스만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임이 수치로 확인된다.
호주 격전지 공략…연 2만대·점유율 10% 목표
호주는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가 각각 연 5만~6만대씩 판매하며 수년간 시장을 양분해 온 세계 최대급 중형 픽업 격전지다. 기아는 타스만 출시와 함께 호주에서 연 2만대 판매, 점유율 약 10%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2.2ℓ 4기통 디젤(154kW·440Nm)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륜구동을 조합한 2027 타스만 X-Line 4×4가 현지 세금·온로드 비용 제외 기준 7만70뉴질랜드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다.

국내 픽업 시장, 타스만이 79% 키웠다
타스만의 등장은 국내 픽업 시장의 판도 자체를 바꿨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타스만 출시 전인 2024년 1만3천954대에서 2025년 2만4천998대로 79.2% 확대되며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025년 국내 픽업 시장에서 타스만은 8천484대를 판매해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했고, KGM의 전기 픽업 무쏘 EV(7천150대)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내연 픽업과 전기 픽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2025년부터 본격 시작된 셈이다.
KGM 입장에서는 사실상의 독점 지위가 붕괴됐지만, 역설적으로 타스만과의 경쟁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를 낳았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이 국내 픽업 시장의 저변을 넓힌 한편, 해외에서도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기아의 새로운 수출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1마력 가솔린 터보…’라이프스타일 픽업’으로 완성도 높였다

타스만의 기본 파워트레인은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 최대 견인력 3,500kg을 발휘한다. 800mm 깊이의 수심도 통과할 수 있는 도하 성능까지 갖추며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을 강조했다.
국내 트림 라인업은 다이내믹(3,500만 원)부터 어드벤처(4,120만 원), 베스트 셀렉션(4,350만 원), 익스트림(4,505만 원), 오프로드 특화 X-Pro(5,255만 원)까지 총 5단계로 구성된다. X-Pro는 험로 주행 전용 사양을 대거 탑재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으로서의 완성도를 극대화한 최상위 트림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역 수요에 따라 파워트레인이 다변화된다. 브라질에서는 2.2ℓ 터보 디젤(210마력·45kgf·m)과 4×4 구동계 조합이 출시됐으며, 출시 가격은 24만9천990헤알(R$)로 현지 상위급 픽업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중동에서는 국내와 동일한 2.5ℓ T-GDI 281마력 가솔린 사양이 공급되고 있다.
실내 편의성도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동급 최초로 2열에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SUV 수준의 탑승 쾌적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타스만이 상용 트럭이 아닌 패밀리·레저용 픽업임을 명확히 하는 설계다. 기아는 충남 태안 소재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타스만 전용 오프로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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