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PH129 홈페이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202/image-eb19f7df-18c1-422c-9932-45749ae5afc2.jpeg)
[땅집고] 이달 공매시장에 초호화 주택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가 감정가 143억원에 매물로 등장해 화제를 몰고 있다. 이 아파트가 국내 최고가 단지 중 하나인 만큼 집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확인 결과 대덕전자 창업주의 장남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와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대덕전자는 반도체 특수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6조5000억원을 웃도는 기업이다.
◇143억에 공매 등장한 PH129…알고 보니 대덕전자 창업주 장남 집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와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이달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4층 전용 273.6㎡ 주택이 감정가인 143억원에 첫 공매 입찰을 받았다. 그 결과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됐고 이달 28~30일 이틀 동안 금액이 하향조정된 128억7000만원을 최저입찰가로 설정하는 2회차 입찰을 진행한다. 만약 이번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오는 10월 6~7일 3회차 공매에선 최저입찰가가 114억4000만원까지 낮아진다.
PH129는 청담동 일대 한강변에 2020년 입주한 지하 6층~지상 20층, 총 29가구 규모 초호화 주거 단지다. 대형 평수인 전용 274㎡ 27가구와 전용 407㎡ 2가구로 구성하며, 모든 가구가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2020년 입주한 뒤 2024년까지 4년 연속으로 국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자리를 지켰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BTS 뷔, 스타 강사 현우진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매 대상인 PH129는 대덕전자 창업주인 고(故) 김정식 회장의 장남인 김영인 등촌아리스타 대표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2024년 12월 이 주택을 91억8747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은행권에서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고, 개인 사금융 및 대부업체를 활용해 매매대금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25년 1월 이 주택에 전돈희 전 한국개발금융 대표 이름으로 채권최고액 19억5000만원 규모 근저당을 설정하면서 돈을 빌렸다. 같은 시기 전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전모씨 개인 근저당도 채권최고액 13억원으로 설정됐고, 청담캐피탈대부 명의로도 65억원 근저당이 잡혀 있다. 전 전 대표는 청담캐피탈대부의 65억원짜리 근저당부 채권에 다시 질권을 설정했다. 이로부터 한 달도 안된 시점에는 이대광 굿모닝자산관리대부 대표 이름으로도 9억7500만원 추가 근저당권이 기록돼있다. 정리하자면 김 대표가 사실상 개인 채권자 여러 명에게 자금을 빌린 셈이다.
하지만 2025년 5월 김 대표가 세금을 체납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강서세무서와 강남세무서가 일제히 주택을 압류한 것. 이후 가장 큰 채권을 쥐고 있는 청담캐피탈대부가 임의경매를 신청하는 등 채권자들이 자금 회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6월 7월 주택이 공매로 나오게 됐다.
◇증여받은 등촌동 땅 아파트·오피스 개발이 발목 잡았나
업계에선 김 대표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서 진행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세금까지 체납하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2004년부터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주가 2남 1녀를 뒀는데, 장남인 김 대표는 후계 구도에서 물러났고 대신 둘째 아들인 김영재 사장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대신 김 대표는 부친으로부터 2008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 옛 삼일정비공장 부지를 증여받았다.
김 대표는 2017년부터 이 땅을 활용해 공동주택·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부지를 담보로 새마을금고 3곳에게 채권최고액 270억4000만원 상당 근저당을 설정하면서 사업 자금을 마련했는데,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국제자산신탁을 통해 개발 구조를 본격화했다. 이 때 NH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서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조달했고 사업 법인인 등촌아리스타를 설립한 뒤 대주단과 1000억원 한도 PF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촌 지와인’ 아파트 분양 홍보 전단. /등촌아리스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202/image-01d83913-a93c-4c91-a970-953f11bfd565.jpeg)

현재 이 부지는 136가구 규모 아파트 ‘등촌 지와인’ 및 최고 20층에 총 233실 규모(상가 35실 별도) 오피스 건물인 ‘등촌지와인 비즈니스센터’로 탈바꿈한 상태다. 하지만 각 단지마다 분양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등촌 지와인’의 경우 후분양 아파트로 2023년 초 사업승인을 받고 같은해 3월 청약을 접수했다.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역세권 입지를 내세웠지만 소규모 단지면서 남쪽에 들어선 고층 오피스텔 때문에 창문이 막히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준공 후 미분양 상태가 길어졌다. 최초 청약으로부터 3년 6개월여가 지난 올해까지도 아직 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오피스인 ‘등촌지와인 비즈니스센터’ 역시 아직도 분양 진행 중이다. 결국 개발 사업 장기화로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김 대표 소유 PH129 주택이 공매로 나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 전문가들은 2~3회차 공매에서 PH129가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이 단지 6층 주택이 국내 아파트 경매 사상 역대 최고 감정가 144억원에 경매에 나왔는데, 최저입찰가가 115억2000만원으로 낮아진 2회차에서 128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대표는 “PH129는 대표 부촌인 청담동 입지면서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로 희소성 있는 상품”이라며 “경공매의 경우 현재 서울 전역에 적용하는 토지거래허가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도 없고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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