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예술가 구자하가 2026 국제입센상을 현지시간으로 26일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극장에서 받았다. 이번 수상은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제입센상과 함께 상금 250만 크로네(약 3억5800만 원)를 구자하에게 수여했다. 시상식에는 7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구자하는 수상 소감에서 전통적 연극 형식을 의심해 온 작업 태도를 언급했다. 그는 “동시대 감각을 잃어버린 채 과거의 형식에 머물러 있는 연극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무대에는 누가 설 수 있는지, 누가 말할 수 있는지,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를 아직 듣지 못하고 있는지 계속 질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입센상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노르웨이 정부가 2007년 제정했다. 한 시즌의 개별 작품이 아니라 작가나 극단이 이어온 작업 전반을 평가하며 격년으로 수여한다.
심사위원회는 연극을 사람들이 모여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상상하고 영감을 얻는 ‘사이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상상력을 올해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잉그리드 로렌첸 심사위원장은 구자하가 이데올로기와 플랫폼의 관습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구자하는 음악, 영상, 텍스트, 로봇 오브제를 결합해 인간의 연기를 중심에 둔 전통적 연극 형식에서 벗어난 작업을 이어왔다. ‘롤링 앤 롤링'(2015), ‘쿠쿠'(2017), ‘한국 연극의 역사'(2020)로 이어지는 ‘하마티아 3부작’에서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언어와 경제, 문화적 제국주의를 탐구했다.
2024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한 ‘하리보 김치’에서는 음식을 매개로 디아스포라의 삶과 정체성을 다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구자하는 현재 벨기에 겐트의 LOD 뮤직시어터와 신작 ‘본 투 비 케이 투 비 팝'(Born to be K to be POP)을 개발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