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같은 땅에서 더 나은 수확·작물 손실을 줄일수 있다고?

더농부


[재미있는 농업 이야기 304]

생명공학기술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 가치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와 관련된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소식이 반복됩니다. 사람에게 힘든 날씨는 농작물에도 큰 스트레스입니다. 비가 제때 오지 않거나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고, 꽃이나 열매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수확량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병해충의 발생 시기와 범위까지 달라지면서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더농부
더농부

기후변화가 농업에 가져오는 변화 ©국립농업과학원

그렇다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땅에서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업에서는 새로운 품종 개발부터 물, 비료 등 재배 관리, 스마트농업, 병해충 방제까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명공학기술입니다.

같은 땅에서 ‘더 나은 수확’은 단순히 많이 생산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가뭄이나 병해충 때문에 잃을 수 있는 수확을 줄이고, 농업에 들어가는 자원과 노동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생산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기후가 달라져도 수확을 지킬 수 있을까?

해외에서 생명공학작물은 특정한 농업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성을 갖도록 개발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해충이나 가뭄과 같은 농업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생명공학작물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옥수수와 면화는 특정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특성을 갖도록 개발되어 실제 농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핵심은 작물의 수확량을 무조건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충이나 가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여 원래 얻을 수 있었던 수확을 최대한 지키는 것입니다. 즉, 생명공학기술은 작물이 가진 생산 잠재력을 높인다기보다 잃어버릴 수 있는 수확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농부
더농부

수확을 지키는 기술 : 생명공학기술 ©국립농업과학원

최근에는 연구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가뭄이나 고온처럼 식물이 받는 환경 스트레스를 줄이고, 제한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업에 필요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생명공학작물의 효과는 농업 생산량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특정 해충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을 이용하면 재배 과정에서 해당 해충을 방제하기 위한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농약 사용이 줄어들면 농업환경에 투입되는 화학물질도 줄어들 수 있겠죠.

일부 제초제 저항성 작물은 토양을 자주 갈지 않는 보전경운이나 무경운 농법과 함께 활용되기도 합니다. 밭을 갈기 위해 농기계가 움직이는 횟수가 줄면 연료 사용과 토양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생명공학작물의 환경적 가치는 단순히 ‘농약을 덜 쓰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농업에 필요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같은 농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도 생명공학기술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농민에게는 ‘시간’도 중요한 자원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것은 종자와 비료, 농약만이 아닙니다. 농민의 시간과 노동 역시 중요한 생산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려면 농약 구입 뿐만 아니라 농기계나 방제장비를 사용하는 비용과 노동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작물 자체가 특정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농약 사용과 방제 작업을 줄여 농민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147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논문에서는 생명공학작물 재배 시 평균적으로 농약 사용량이 약 37% 감소하고, 수확량은 약 22%, 농가 이익은 약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해충저항성 작물에서는 농약 사용량이 약 42% 감소하고 수확량은 약 25%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단순히 작물이 더 많이 생산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해충으로 잃을 수 있었던 수확을 지키고, 농약 구입과 방제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동을 줄이는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확이 안정적인 식량 공급으로

농업의 안정성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농가에서 시작된 생산의 안정성이 지역의 농업생산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모이면 결국 우리가 이용하는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과도 연결됩니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생명공학기술은 세계적으로 가뭄이나 고온, 새로운 병해충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성분을 변화시키거나 품질을 개선하는 등 작물의 가치를 높이려는 연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명공학작물의 가치는 단순히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농업을 지속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인 셈입니다.

더농부
더농부

생명공학기술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 ©국립농업과학원

강한 작물과 정밀한 농업의 만남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가뭄, 폭염, 병해충, 집중호우처럼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기술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응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가뭄에 강한 작물이라도 적절한 물 관리와 재배기술이 함께 이루어져야 안정적인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충에 강한 작물 역시 작물의 특성과 재배환경에 맞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즉, 미래 농업의 모습은 어느 하나의 기술이 다른 기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품종개량과 생명공학, 재배기술, 스마트농업 등이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작물은 더 강하게, 농업은 더 정밀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작물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농업이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농업으로

농업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을까?”만은 아닙니다

같은 땅에서 가뭄과 병해충으로 잃어버리는 수확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농민이 사용하는 자원과 노동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변화하는 기후에서도 우리의 식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까?

생명공학작물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연구되고 있는 여러 기술 가운데 하나입니다. 환경 변화 속에서도 ‘더 안정적이고, 더 효율적으로’ 수확을 지키는 것. 어쩌면 이것이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더 나은 수확’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글=박현민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정리=더농부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

▽더 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

author-img
더농부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심수봉 지지 유명 연예인 나왔는데…호재라고 볼수 없는 인물 정체 ‘씁쓸’
    심수봉 지지 유명 연예인 나왔는데…호재라고 볼수 없는 인물 정체 ‘씁쓸’
  • SK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인정에 노소영이 남긴 뜻밖의 한마디…’의외’
    SK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인정에 노소영이 남긴 뜻밖의 한마디…’의외’
  • 조영남 녹화중 망언에 이경실 오열하며 “입 닥쳐” 발언…방송계 파장
    조영남 녹화중 망언에 이경실 오열하며 “입 닥쳐” 발언…방송계 파장
  • ‘김다현 실언 논란’ 심수봉, 정신병원 강제 입원 약물주사까지…’일파만파’
    ‘김다현 실언 논란’ 심수봉, 정신병원 강제 입원 약물주사까지…’일파만파’
  • 진보진영 역사학자 황현필 “박정희의 육여사 암살 자작극은…” 입장 밝혀
    진보진영 역사학자 황현필 “박정희의 육여사 암살 자작극은…” 입장 밝혀
  • 무려 60년 넘도록 임대료 올리지 않은 착한 건물주 연예인
    무려 60년 넘도록 임대료 올리지 않은 착한 건물주 연예인
  • 돌싱 김주하가 보자마자 실물보고 반해 이상형이라 고백한 배우
    돌싱 김주하가 보자마자 실물보고 반해 이상형이라 고백한 배우
  • 너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라크 파병에 지원한 연예인
    너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라크 파병에 지원한 연예인
  • 여배우 여자친구의 10억 빚을 그대로 받고 결혼한 연예인
    여배우 여자친구의 10억 빚을 그대로 받고 결혼한 연예인
  • 일본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악의 한국인으로 뽑힌 한국 국민 영웅
    일본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악의 한국인으로 뽑힌 한국 국민 영웅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심수봉 지지 유명 연예인 나왔는데…호재라고 볼수 없는 인물 정체 ‘씁쓸’
    심수봉 지지 유명 연예인 나왔는데…호재라고 볼수 없는 인물 정체 ‘씁쓸’
  • SK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인정에 노소영이 남긴 뜻밖의 한마디…’의외’
    SK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인정에 노소영이 남긴 뜻밖의 한마디…’의외’
  • 조영남 녹화중 망언에 이경실 오열하며 “입 닥쳐” 발언…방송계 파장
    조영남 녹화중 망언에 이경실 오열하며 “입 닥쳐” 발언…방송계 파장
  • ‘김다현 실언 논란’ 심수봉, 정신병원 강제 입원 약물주사까지…’일파만파’
    ‘김다현 실언 논란’ 심수봉, 정신병원 강제 입원 약물주사까지…’일파만파’
  • 진보진영 역사학자 황현필 “박정희의 육여사 암살 자작극은…” 입장 밝혀
    진보진영 역사학자 황현필 “박정희의 육여사 암살 자작극은…” 입장 밝혀
  • 무려 60년 넘도록 임대료 올리지 않은 착한 건물주 연예인
    무려 60년 넘도록 임대료 올리지 않은 착한 건물주 연예인
  • 돌싱 김주하가 보자마자 실물보고 반해 이상형이라 고백한 배우
    돌싱 김주하가 보자마자 실물보고 반해 이상형이라 고백한 배우
  • 너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라크 파병에 지원한 연예인
    너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라크 파병에 지원한 연예인
  • 여배우 여자친구의 10억 빚을 그대로 받고 결혼한 연예인
    여배우 여자친구의 10억 빚을 그대로 받고 결혼한 연예인
  • 일본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악의 한국인으로 뽑힌 한국 국민 영웅
    일본 언론이 선정한 역대 최악의 한국인으로 뽑힌 한국 국민 영웅

추천뉴스

  • 1
    "9월 넘기면 뭐가 달라지나" SK하이닉스 주가 반전 기대 커진 이유

    경제 

  • 2
    LG유플러스, IBCT와 손잡고 유럽 공급망 데이터 규제 대응 지원

    미디어 

  • 3
    kt cloud, 군산에 AI 데이터센터 승부수…SGC와 맞손

    미디어 

  • 4
    호남 돌아섰나 돌아왔나…같은 날 나온 이 대통령 지지율 ‘정반대’

    사회 

  • 5
    구글, 인도서 AI 쇼핑 결제 시험…제미나이서 플립카트 바로 산다

    미디어 

지금 뜨는 뉴스

  • 1
    AI가 의료비 올린다?…美 보험사 비용 '9억달러' 불어났다

    미디어 

  • 2
    '답답'했던 인천계양 교통망 뚫린다…"집은 12월, 버스는 10월"

    경제 

  • 3
    현대엔지니어링, '8700억' 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 수주

    경제 

  • 4
    현대차, 인제서 모터스포츠 축제⋯ ‘N 페스티벌·TCR’ 2년 연속 동시 출격

    자동차 

  • 5
    강준이 “이번 금메달은 하나의 시작”…17세에 韓 스케이트보드 새 역사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