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의 라켓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새 역사가 쓰이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절대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연패 달성을 향해 거침없는 스매시를 꽂아 넣고 있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논(태국)을 세트 스코어 2-0(21-8 21-9)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전날 32강과 16강을 연달아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안세영의 체력과 집중력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세계 정상급 베테랑인 인타논을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걸린 시간은 단 33분에 불과했다. 1게임에서 8점, 2게임에서 9점만을 내주는 완벽한 ‘짠물 수비’와 빈틈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꽁꽁 묶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치른 53번의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만 패하는(52승 1패) 그야말로 만화 같은 승률을 이어가게 됐다.
목표는 뚜렷하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단식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2연패’ 고지를 정조준한다.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와 11위 푸살라 신두(인도)의 맞대결 승자와 격돌한다.
안세영이 쉽게 경기를 풀었다면, 남자 복식은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일본의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 조(세계 20위)를 만나 1시간 9분의 혈투 끝에 2-1(15-21 21-17 21-15)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1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게임 3-5로 뒤진 상황에서 무려 10점을 내리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마지막 3게임 역시 12-13으로 끌려가던 승부처에서 5연속 득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홈코트의 일본을 무너뜨렸다. 지난 시즌 11관왕에 오르며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던 이들은 최근 6개 국제대회 무관의 아쉬움을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여자 복식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대만의 쉬인후이-린즈윈 조를 2-0(22-20 21-17)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1게임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선을 제압한 뒤, 2게임 14-13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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