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과 우회 경로를 통한 중동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의 80% 가까이 회복하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기준 호르무즈 해협과 우회 경로를 통한 중동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의 8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또 확스(Huax)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9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300만배럴 가까이로 반등했다고 WSJ은 전했다. 전쟁 발발 이전 이들 국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900만배럴에 달했다.
WSJ은 미국 해군과 페르시아만 지역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우회하는 데 능숙해지면서 더 많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손상됐던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 수송을 재개하고 홍해에서 유조선에 선적하기 시작했다. 다만 수송량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현재 생산량 가운데 일부는 사우디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지난 7월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봉쇄선 밖에서 운항 중인 유조선에 실린 이란산 원유는 9월 초 2900만배럴에서 이달 말 1500만배럴로 줄었다. 현재 비축된 원유도 10월 초순이나 중순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 앞으로 2주 안에 그들은 중국에 마지막 석유를 인도하게 될 것이고,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경우 이란이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이란의 호르무즈 전략이 갈수록 효과를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도발에 나서거나 더 큰 분쟁의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더욱 폭발적인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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