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즐겨보던 네이버웹툰 작품들의 ‘팬스코어’를 확인하고 의외의 결과를 봤다. 꾸준히 읽고 전편을 소장한 작품의 점수는 97.6~98.9점이었다. 반면 읽기 시작한 지 11일 된 작품에서는 최고점인 99.9점을 받았다. 오래 읽고 모든 회차를 구매했다고 반드시 최고점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웹툰이 웹툰 감상에 점수와 배지 같은 게임 요소를 더해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작품을 읽는 데서 나아가 관심 작품으로 등록하고, 댓글을 쓰고, ‘좋아요’를 누를 동기를 만드는 것이다. 팬스코어 도입 이후 댓글과 관심 등록도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8월 14일 도입한 팬스코어는 열람률과 결제, 댓글 활동, 최신 회차 열람 여부 등을 종합해 작품별 팬심을 최대 99.9점으로 표시한다. 한 작품을 10화 이상 읽으면 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80점 이상이면 ‘찐팬’ 배지를 받는다. 회사 측은 도입 후 3주간 회차 댓글이 도입 전보다 47%, 관심 웹툰 등록은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A씨가 최고점을 받은 작품들의 이용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연재 당시 매주 최신 회차까지 소장한 작품도, 현재 매주 새 회차를 소장하는 작품도 99.9점이었다. 새 회차를 한꺼번에 대여하는 작품과 읽기 시작한 뒤 전편을 소장한 작품에서도 같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전편을 소장했는데도 99.6점인 작품이 있었다. 모든 회차를 구매한 작품이라고 점수가 같지는 않았다.
점수를 확인한 뒤 A씨의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편을 소장하고도 98.9점이나 98.1점을 받은 작품에서 관심 등록과 댓글 작성, 좋아요 누르기를 시도했다. 이미 ‘찐팬’ 기준인 80점을 넘었지만 점수를 더 높이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는 게임이 아닌 서비스에 게임 요소를 적용하는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캐나다 워털루대 스튜어트 핼리팩스 등 연구진이 2023년 게임화 관련 논문 280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쓰인 요소는 포인트·배지·리더보드였다. 포인트는 활동이나 성과를 수치로 보여주고, 배지는 성취를 표시한다. 리더보드는 이용자 간 순위를 보여주는 장치다.
네이버웹툰의 팬스코어는 포인트, 찐팬 배지는 성취를 표시하는 배지에 해당한다. 이용자의 활동을 눈에 보이는 점수와 표식으로 바꿔 참여 동기를 주는 방식이다. 프로필과 댓글에 표시되는 등급 배지 등은 자신의 활동 수준을 다른 이용자에게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팬스코어를 그동안 확대해 온 소셜 기능의 연장선으로 설명한다. 2023년 작가가 직접 소식과 콘텐츠를 올리는 ‘작가홈’을 시작으로 ‘지금뭐봐?’, 프로필·별칭, 등급 배지를 차례로 추가했다. 여기에 팬스코어로 개별 작품에 대한 팬 활동까지 보여주도록 했다.
찐팬 배지를 받은 이용자가 댓글을 쓰면 배지가 함께 표시된다. 인기 댓글·최신 댓글과 별도로 마련된 ‘찐팬 댓글’ 탭에도 노출된다. 점수를 얻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댓글을 통해 팬임을 드러낼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팬스코어는 열람, 결제, 관심등록, 댓글 및 좋아요뿐 아니라 최신 회차까지 읽었는지 등 여러 기준으로 평가된다”며 “팬스코어 80점을 달성하면 받을 수 있는 찐팬 배지에는 다양한 혜택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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