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6(Forza Horizon 6)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차량에 입히는 ‘이타샤(痛車)’ 랩핑을 만든 일본 이용자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당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Playground Games)는 9월 23일 포르자 행동 강령(Forza Code of Conduct)을 개정하며 심사 절차를 해명했지만, 정작 “게임 무대가 일본인데 일본 고유 문화를 벌준다”는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임와이 취재 결과, 이타샤 관련 제재 논란은 올해 7월 처음 불거진 뒤 9월 들어 2차로 확산됐다. 해외 이용자 제보를 종합하면 공유된 도색(리버리) 작품이 삭제되는 것을 넘어, 다른 이용자의 도안을 내려받아 쓰거나 애니메이션 랩핑 차량을 촬영해 공유하는 행위, 심지어 아직 업로드하지 않은 편집 중인 작업물까지 제재 대상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9월 21일에는 일부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계정을 넘어선 하드웨어 밴이 이뤄졌다는 제보도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가운데 기기 단위 제재나 ‘조직적 신고’ 여부는 이용자 주장 단계로,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논란의 핵심은 ‘문화 착취’ 프레임이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지난 5월 18일 PC·엑스박스로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으로, 일본 전역을 무대로 삼고 도쿄를 정밀하게 구현한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 시작된 차량 꾸미기 문화인 이타샤가 제재 대상이 되자,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판매를 위해 일본 문화를 활용해 놓고 게임 안에서는 그 문화를 짓밟는다”는 취지의 비판이 확산됐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는 9월 23일자로 개정한 행동 강령을 통해 제재 절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개정 문서에 따르면 게임 내 신고 시스템으로 접수된 콘텐츠는 사람 심사자가 검토하는 대기열에 올라가며, “특정 콘텐츠에 달린 신고 수는 심사 우선순위나 대기열 순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첫 위반은 경고 메시지에 그치고 이후 위반부터 정지 기간이 늘어나며, 사전 경고 없는 영구 제재는 아동 성착취물·노골적 성적 콘텐츠·노출, 그리고 포르자의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에 해당하는 이미지에만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게임와이가 스팀(Steam) 이용자 평가를 확인한 결과, 일부 이용자는 “선정적 도안뿐 아니라 평범한 애니메이션 그림까지 함께 삭제되고 있다”며 부정적 평가를 남겼고, “더 이상 작품을 공유하는 것이 편치 않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어떤 이타샤가 왜 규정을 위반하는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밴 걱정 없이 창작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사가 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는 게임 내 공지와 스팀 평가에 대한 일반적 답변을 내놨을 뿐, 문화 관련 우려나 개별 제재 정황을 직접 겨냥한 설명은 아직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에서 시리즈 최고 평점을 새로 쓴 흥행작이지만, 출시 전 스팀 프리로드 빌드 통째 유출, 별점 테러 논란에 이어 이번 이타샤 제재 논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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