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아이온2' [사진: 엔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397/image-34101f4d-8349-4986-8b0a-27a5d1ad87ee.jpe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확인한 엔씨 ‘아이온2’가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서비스 지역 확대를 넘어 엔씨가 리니지 외 지적재산권(IP)으로 글로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엔씨는 오는 30일 아이온2 글로벌 버전의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하고 10월 5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글로벌 버전은 스팀과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한 PC 전용으로 서비스되며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에 동시 출시된다. 얼리액세스는 참여권이 포함된 파운더스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MMORPG ‘아이온’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지난해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된 뒤 엔씨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출시 46일 만인 올해 1월 3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멤버십 구매 누적 캐릭터 수도 1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는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성과에 힘입어 당시 엔씨의 PC 게임 매출도 31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아이온2 매출은 7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7% 감소했다. 엔씨는 이를 출시 이후 매출이 안정화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7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에는 동시접속자와 월간활성이용자(MAU), 매출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내와 대만에서 흥행 규모를 확인한 만큼 이제 관건은 북미와 유럽 등으로 이용자와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느냐다.
◆모바일 빼고 PC·스팀으로…글로벌판 전략부터 달라졌다
글로벌 버전은 PC 전용으로 서비스하며 스팀과 퍼플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일본어·한국어·러시아어와 중국어 간체·번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과 대만에서 PC와 모바일을 함께 서비스한 것과 달리 글로벌에서는 PC에 집중한다. 자체 플랫폼 퍼플뿐 아니라 스팀을 병행해 해외 이용자 접근성을 넓혔다.
출시 전 서버와 인프라 점검도 진행했다. 엔씨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제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론칭 스케일 테스트’를 실시해 서버와 인프라 안정성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력한다.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동시접속과 지역별 트래픽 변동에 대응하고, 출시 전 성능 검증부터 서비스 이후 장애 대응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서비스 환경을 별도로 구축한 만큼 이제 관건은 실제 시장 반응이다. 스팀을 통해 동시접속자와 이용자 평가 등 초기 지표도 비교적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니지의 엔씨’ 넘어설 수 있나…글로벌 성과가 중요한 이유
아이온2 글로벌 출시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엔씨가 추진해온 사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엔씨는 오랜 기간 리니지 IP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영향력은 크다. 2분기 리니지 클래식은 18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출시 후 140일 누적 매출은 2691억원에 달했다. 리니지 리마스터와 리니지M 역시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반면 아이온2는 리니지 이외 MMORPG에서도 대형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분기 1368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7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와 대만에서 거둔 성과만으로 엔씨의 IP 구조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2분기에도 리니지 클래식이 PC 게임 매출 성장을 주도했고 기존 리니지 시리즈 역시 실적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온2가 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엔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52%로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한국 48%, 아시아 25%, 북미·유럽 등 27%였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4분기 연속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엔씨의 해외 사업 방향을 가늠할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한국과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엔씨였던 만큼 만약 성공할 경우 실적에 대한 기여와 함께 밸류에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엔씨가 향후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길드워3’ 등 글로벌 MMORPG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아이온2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글로벌 출시는 아이온2의 서비스 지역과 매출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와 대만에서 검증한 비리니지 IP가 북미와 유럽에서도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지, 나아가 엔씨가 리니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글로벌 자체 IP 중심으로 넓힐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국내에서는 이미 성과를 낸 만큼 글로벌에서는 초반 이용자 유입보다 북미와 유럽에서 이용자 기반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이온2의 성과는 엔씨의 향후 글로벌 MMORPG 전략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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