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연구실 사고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자 정부가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올해 3개 기관을 시범 점검한 뒤 내년에는 전국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22곳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연구기관의 반도체 연구실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 현장점검과 맞춤형 안전 지원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연구실 사고는 2023년 18건에서 2025년 32건으로 약 78% 증가했다.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연구가 확대되면서 관련 연구실 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보고 있다.
반도체 연구 과정에서는 강한 산성 용액이나 유독 가스 등이 사용된다. 연구가 주로 외부 먼지 유입을 막는 밀폐된 클린룸에서 진행되는 만큼 유해 물질이 유출될 경우 연구자뿐 아니라 주변 공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개 기관을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을 시범 실시한다.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사고 위험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는 점검 대상을 전국 22개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확대한다. 반도체 연구실 운영 현황과 안전관리 실태도 살필 계획이다.
연구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안전사항을 담은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올해 말 배포한다. 내년에는 반도체 연구활동에 특화된 안전 가이드라인과 교육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보급한다. 새로 반도체 연구실을 구축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에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화학사고 대응 전문기관인 화학물질안전원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말 화학물질안전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반도체 연구실 합동 점검과 사고조사, 안전 컨설팅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정기적인 안전 협의체도 운영한다.
이준배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연구실 사고 걱정 없이 반도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현장에 꼭 맞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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