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보통 한 사람이 한 대를 사용하지만, 퍼스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부사장 겸 XR·웨어러블·퍼스널 AI 본부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퍼스널 AI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AI 글래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퀄컴은 스마트 글래스를 스냅드래곤의 새로운 수요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확보한 기술을 글래스와 워치, 이어버드, AI 핀 등으로 확대해 한 사람이 사용하는 퀄컴 반도체의 수를 늘리는 전략이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스마트 글래스를 퀄컴 스냅드래곤 포트폴리오의 “매우 중요한 최우선 사업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퀄컴은 파트너사들과 약 40개의 관련 신규 기기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 AI, 폰에선 하루 2번·글래스에선 13번
퀄컴이 글래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AI를 사용하는 방식이 스마트폰보다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을 켜고 앱을 실행해야 하지만 글래스는 이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파악하면서 음성으로 곧바로 AI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초기 데이터 사례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하루 약 2회 AI 에이전트를 호출하던 이용자가 글래스에서는 약 13회 호출했다고 소개했다. 기기의 형태에 따라 AI 사용 빈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상품을 바라보면 AI가 제품을 인식해 구매를 돕고, 외국인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실시간 번역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위치를 글래스가 파악해 음성만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차세대 AI 인터페이스에서는 음성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글래스와 워치, 핀, 펜던트 등은 이용자가 무엇을 보고 듣는지뿐 아니라 위치와 활동까지 파악할 수 있어 개인의 상황을 이해하는 ‘퍼스널 AI’ 구현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 “글래스가 스마트폰 없애진 않아”
AI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도 PC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새로운 AI 기기가 기존 기기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용도에 따라 역할을 나눌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이메일 확인이나 일정 관리는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갔지만 긴 이메일을 작성하는 작업에는 여전히 PC가 적합하다”며 “스마트폰과 글래스, 워치, 이어버드, 핀, 펜던트 등이 상호 보완적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에는 새로운 기기의 등장이 반도체 시장 확대와 직결된다. 스마트폰은 통상 한 사람이 한 대를 사용하지만 안경과 시계, 이어버드 등 웨어러블은 한 사람이 여러 종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현재 시장을 약 15년 전 스마트폰 시장과 비슷한 시기로 평가했다. 당시 휴대전화 시장이 새로운 운영체제와 앱 생태계를 중심으로 재편됐듯 스마트 글래스도 새로운 플랫폼과 사용 사례를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게와 디자인, AI 사용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안경은 전자기기인 동시에 패션 제품인 만큼 다양한 크기와 색상, 디자인이 필요하고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스가르 부사장은 “초기 스마트폰도 통화 이외의 새로운 사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성장했다”며 “글래스 역시 기존 기기에서 얻지 못했던 가치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