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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5] 서울 부산 대구 ‘빅3’ 판세…여당은 구도 선점, 야당은 변수 찾기

투데이신문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곳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곳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판세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를 보면 선거 보름 전 여론조사 흐름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선거 역시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현재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부산 대구의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오차 범위 내 포함)하거나 최소한 앞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지역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서울은 민주당 우세 속에 국민의힘의 추격세가 살아나고 있고 부산은 민주당이 비교적 안정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구는 보수 텃밭임에도 사실상 초접전 양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우세 흐름이 선거 막판까지 어떻게 이어질지가 최대 변수다.

또한 보수는 역대 선거에서 투표 직전 초결집하는 양상을 반복해왔고 중도층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를 얼마나 발현하느냐에 따라 예상 외의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부산 대구의 지역별 판세를 점검해본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원오 후보가 계속 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수세에 몰렸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 전개되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19일 경기 안성시와 파주시 소재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서 각각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19일 경기 안성시와 파주시 소재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서 각각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9일 발표된 조선일보·메트릭스 조사(16~17일, 무선면접 100%)에 따르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 40%,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37%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 ±3.5%p) 안인 3%p에 불과했다. 조선일보는 19일에 해당 내용을 톱으로 띄워 양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진행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16~17일, 무선면접 100%)에서는 정원오 후보 43%, 오세훈 후보 35%로 정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와 조사 기관마다 판세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 두 조사 모두 직전 결과와 비교해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와 정원오 후보의 하락세가 관측되며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을 방증했다.

정원오 후보의 최대 장점은 성동구청장 3선을 거치며 쌓은 뛰어난 행정능력과 4050 세대 및 강북 지역의 두터운 지지 기반이다. 정 후보 측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도 오세훈 후보와 호각세를 이루는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고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다.

최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의 기둥 주철근 누락 사태를 현직 시장의 안전 불감증으로 규정하며 오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또한 광화문 ‘감사의 정원’ 설치를 둘러싼 혈세 낭비와 오 시장 치적 편법 홍보를 거듭 주장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2030 세대의 호응과 강남 3구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 기소 특검법에 대한 반발 여론과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 취소 논란을 고리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부동산 정책에서 민간 주도 공급 확대를 공언하며 전세·월세 상승에 지친 시민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임기 중 발생한 GTX 철근 누락 사태와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중복 예산 논란 등 현직 프리미엄이 역으로 시정 리스크로 작용해 추격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시작인 5월 29일(금)까지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선거 2주 전 여론조사가 그대로 사전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정원오 후보는 최대한 돌발변수 차단에 주력해야만 하고 오 후보로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의혹을 발굴해 판세를 뒤흔들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 후보의 막판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통적인 보수 우위 지역으로 분류되던 부산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이례적인 판세가 형성됐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야당이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조선일보가 트릭스에 의뢰해 16~17일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 44%,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35%로 나타났다.

전재수 후보가 박형준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인 9%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타 지역에 비해 부산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소폭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의 백중우세 기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전재수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내며 다져온 탄탄한 지역 기반과 서부산권(낙동강 벨트)의 강한 야성이 결합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수행 지지도를 바탕으로 정권 안정론의 수혜를 입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서부산의 지역 발전 성과를 동부산과 원도심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주효하게 먹혀들고 있다. 다만 선거 막판 보수 성향이 강한 해운대·금정 등 동부산 권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보수 결집이 일어날 경우 부산시 전체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형준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높은 인지도와 수려한 언변,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가 자산이다. 그러나 임기 내 가시적인 경제 성과 부족과 현직 시장 견제 심리가 맞물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의 정치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박형준 시장이 TV토론에서 ‘엘시티 아파트를 판다고 했는데 아직 왜 실행하지 않았느냐’는 전재수 후보의 공격에 이렇다 할 방어를 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자신있게 의혹과 네거티브를 돌파해야 하는데 수세적으로 변명하는 데 그쳤다. 또한 선거 전략도 네거티브도 아니고 정책대결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로 전재수 후보의 우세를 지켜보고만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전재수 후보에 대한 집중공세와 함께 중장년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추격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가장 극적인 이변이 연출될 전망이다. 여야 후보가 소수점 단위의 대접전을 벌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의 조선일보·메트릭스의 대구시장 조사 결과 민주당 김부겸 후보 40%,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38%로 집계됐다. 격차는 단 2%p로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양상이다. 대구 지역의 여론조사 흐름을 살펴보면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후보 간 격차가 다소 존재하는 접전이었으나 이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지지율이 똑같이 맞붙은 초박빙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부산과 달리 대구의 선거 결과가 가장 예상을 하기 어렵고 또한 득표율 차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부겸 후보는 보수 정당의 독점으로 인해 대구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졌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치는 게 중도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구의 해묵은 과제인 남부권 신공항과 기업 유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지역 유세를 다니면 과거와 달리 악수 요청과 함께 다수의 환영을 받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선거 열기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대구라는 지역적 특성상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국민의힘으로 표심이 회귀하는 이른바 샤이 보수층의 투표 참여는 김 후보에게 가장 큰 장벽이다.

추경호 후보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서의 전문성과 국민의힘의 강력한 정당 조직력을 등에 업고 있다.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 논란과 특검법 추진을 야당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대구 특유의 보수 정서를 자극, 지지층을 빠르게 결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통관료 출신인 추 후보가 선거전에서 이렇다 대중적 인기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조직과 보수층 바람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대구 경제 위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김부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약점이다.

추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여당 후보의 인물론을 차단하고 이번 선거를 전형적인 진영 간 세 대결 구도로 전환시켜 보수 성향 유권자의 투표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전직 당직자는 서울 부산 대구 선거 예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3곳에서 2승1패 정도만 해도 전체 선거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번 선거 구도는 일찍부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되는 흐름을 일관되게 보여 여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현역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구시대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 쇄신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이 전체 판세를 흔드는 데 역부족인 것 같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론조사 결과가 본 선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위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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