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블릭타임스=최대 1000페이지 분량의 사건 기록을 분석해 수십 페이지 서면 초안을 자동 작성하는 리걸테크 서비스가 등장했다. 변호사가 소송 전략 방향만 제시하면 AI가 초안 작성 전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송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걸테크 기업 멘타트는 변호사용 AI 서면 작성 서비스 ‘멘타트(Mentat)’를 정식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멘타트는 소장·답변서·준비서면 등 송무 업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서면 작성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지원하는 서비스다. 변호사가 사건 자료를 업로드하고 소송 전략 방향을 입력하면 법원 제출이 가능한 수준의 서면 초안을 생성한다.
회사는 이를 “변호사를 위한 바이브 라이팅(Vibe Writing)”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AI 코딩 에이전트에 방향성과 의도를 지시한 뒤 결과물을 검수하는 방식처럼, 변호사 역시 AI에 전략을 지시하고 초안을 검토·수정하는 형태로 업무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멘타트에 따르면 기존 국내 법률 AI 서비스는 판례 검색과 법리 분석 기능 중심이었지만, 멘타트는 실제 서면 작성 워크플로우 전반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파일 형식과 관계없이 최대 1000페이지 분량의 사건 자료를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십 페이지 분량의 서면 초안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서비스는 두 가지 모드로 운영된다. ‘FSD(Full Self-Drafting)’ 모드는 자료 업로드와 전략 입력만으로 초안을 일괄 생성하며, ‘코파일럿(Co-pilot)’ 모드는 목차와 문단 단위로 변호사와 AI가 협업해 서면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는 법률 전문가 60명이 참여해 총 832건의 사건을 처리했다. 테스트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법무법인 초월의 김경환 대표변호사는 “과거에는 1000페이지짜리 사건 기록을 읽는 데만 이틀이 걸렸지만 지금은 그 시간에 사건 세 건을 준비한다”며 “서면 작성이 예측하고 관리 가능한 업무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멘타트는 우선 개인 변호사와 중소형 로펌을 대상으로 월 구독형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초월의 김경환 대표변호사는 “과거에는 1000페이지짜리 사건 기록을 읽는 데만 이틀을 썼다. 지금은 그 시간에 사건 세 건을 준비한다”며 “서면 작성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는 막막한 작업에서,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작업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법률사무소 이로울의 정상화 대표변호사는 “CBT 기간임에도 서비스 수준이 높아 서면 품질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증거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상세하게 분석해주어서 소규모 사무소에도 대형 로펌 수준의 준비가 가능해지는 게 이 서비스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출시 배경으로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의 급격한 발전을 지목했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핵심을 추출해 논리적 문서로 구성하는 작업이 LLM의 강점에 부합하며, 이러한 기술적 성숙도가 변호사 업무의 본질적 부분을 AI가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했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대한민국 민사소송의 약 73%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나홀로 소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변호사의 서면 작성 생산성을 혁신하면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수 멘타트 대표는 “송무 변호사의 높은 업무 강도와 최종 소비자인 국민의 서비스 불만족 사이에는 오랜 기간 구조적 간극이 존재해왔다”며 “멘타트를 통해 변호사의 업무 환경과 국민의 법률 서비스 경험을 동시에 개선하고, 법률 시장 전반의 선진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멘타트는 개인 변호사 및 중소형 로펌을 대상으로 한 월 구독형 플랜과 대형 로펌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플랜으로 제공된다. 회사는 향후 대형 로펌 대상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통해 로펌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워크플로우 지원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주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AI 스타트업 어니스트AI의 공동창업자 겸 CSO/CRO를 역임한 바 있다. 멘타트는 2025년 8월 설립됐다.
김하성 기자 sungkim61@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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