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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우리 안의 문화다양성…본업에 충실했을 뿐인데 세계가 따라왔다”

서울경제

23일 2026 문화다양성 주간 토크콘서트“한국적 독창성 방어에서 다양성 홍보로 격세지감”“K컬처는 비빔밥 같아…미래도 우리가 하기 나름” “우리는 우리의 생업에, 본업에 충실했을 뿐인데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벤치마킹하고 좋아하고 따라왔습니다. 바로 K컬처의 현 주소죠. 오늘 다시 한번 우리의 문화다양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광장에서 ‘유네스코 협약 계기 2026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메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문화다양성, 흐르는 문화가 강물을 키운다’ 주제 토크콘서트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다양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국의 한 음악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K팝은 우리의 뛰어난 비빔밥과 같다. 즉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다 집어 넣고 좋은 소스로 비벼서 세계 누구든지 먹기 좋게 한 것이 K팝”이라며 “이것이 문화다양성의 승리라고 할 수 있고 K컬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K팝의 미래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우리가 더 발전하면 그렇게 가는 것이고, 매너리즘에 빠지면 외면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면 나아갈 거다. 결국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준 관장은 이날 “지금 문화다양성을 이야기하려니 세월이 얼마나 바뀌었는가 실감하게 된다”며 “내가 67학번인데 대학 다닐 때 문화다양성이라는 언급도 없었다. 우리 문화의 독창성만 참 열심히 이야기했고 어떤 측면에서는 쇼비니즘, 폐쇄적 민족주의까지 동원해서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는 외래 문화에 대한 방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우리 문화의 뿌리는 다양성이 바탕이 됐다는 것을 결코 부인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이 우리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근거로 든 것은 우선 다양한 민족의 유입과 융합이다. 그는 “한국인이 세계에서 아이큐가 가장 높은 민족 중에 하나라는 연구가 있는데 이는 다양한 부족들이 서로 섞여 민족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며 “우선 북쪽의 고조선(고대조선), 부여, 고구려 등과 아랫쪽 삼한이 만났다. 그 외에도 현재 우리 성씨를 보면 외국에서 유래한 성씨가 200여 개가 되는데 중국계가 가장 많고 몽골, 여진, 위구르, 베트남, 일본 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땅의 식물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코스모스는 애국적 관점에서 외래종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좋아한다는 사람이 드문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토양이 안정됐을 때는 외래종이 못 들어온다. 땅이 뒤집어지면 오히려 토종은 적응이 안 되고 이를 메울 수 있는 것이 외래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모스는 원산지가 멕시코인데 신작로를 닦으면서 고유종이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 배에 실려왔던 코스모스 씨가 퍼져 나간 것”이라며 “(코스모스가)국토를 아름답게 했으면 고마워해야 한다. 외래종이라고 배척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종갓집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친척들의 참석이 어려워지자 제사 날짜를 양력이나 주말로 바꾸고 또 제사음식도 현대식으로 하는 것을 예로 들며 “그렇게 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예전 그대로 마지못해 하다가 사라지는 게 맞는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 한국어의 70%가 한자어이고 또 몇 %는 서양언어가 들어와서 우리말을 풍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데올로기도 고대의 샤머니즘에서 불교, 유교에 이어 현대의 민주주의·자본주의도 우리가 이뤄낸 문화다양성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유홍준 관장은 “여러분은 고려를 사건사고 이야기로 배웠지만 실제로 상당히 개방적인 사회였다”며 “광종 때 (중국 출신) 쌍기라는 ‘국무총리’를 초청하고 외래문화를 적극 받아들여서 다양성을 적극 발휘했다. 고려 시대 475년 동안 이웃 중국은 송에서 명나라까지 6개 이상의 왕조가 뒤집어졌다(그런데 고려는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6 문화다양성 주간행사는 ‘내 안의 문화가 빛날 때’라는 슬로건으로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원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27일까지 부산, 충북, 전남, 안산 등 문화다양성 거점도시 4곳에서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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