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캠프가 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를 동원해 자전거유세단을 운영하면서 6500대 중 6대만 썼다며 선거운동원들도 시민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친환경 명분을 앞세웠지만 실상은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무료 정책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를 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허 후보 캠프는 지난 21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자전거유세단을 발족하고 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를 활용해 거리 유세에 나섰다. 자전거 6대 안팎을 동시에 동원했고, 후보 깃발과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들이 단체로 거리를 누비는 방식을 택했다.
허태정 캠프 관계자는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원도 정당한 절차와 약관을 지켜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는 대전시민”이라며 “한 번 대여할 때 최대 30분 이내로만 단기 이용하고 동간 이동 시 즉시 반납하는 방식으로 시민 불편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개인이 자기 출퇴근이나 일상 이동을 위해 타슈를 빌리는 것과, 캠프가 운동원 5∼6명을 동시에 동원해 후보 홍보물을 두른 채 거리를 누비는 것을 같은 선상에 놓은 셈이다.
캠프 주장대로라면 시민 자격을 방패로 공공재를 단체 점유하는 게 가능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캠프 측이 이용하고 있는 타슈의 1시간 무료 정책 구조를 들여다보면 더 큰 문제가 드러난다. 타슈는 1시간 이내에 반납하면 무료로 운영된다. 반납 후 다시 빌리면 또 1시간이 무료로 카운트되고, 1일 이용 횟수 제한도 없다. 이 무료 정책은 시민의 출퇴근 환승과 짧은 일상 이동을 보조하기 위해 시 예산으로 보전된다.
캠프가 내놓은 30분 단기 이용 및 동간 이동 시 즉시 반납 방식은 곧 이 무료 반복 구조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한 동에서 30분 안팎으로 유세를 마치고 다른 동에서 다시 자전거를 빌리면 또 1시간 무료가 적용된다. 공식 선거운동 13일 동안 매일 이 회전을 반복하면 캠프가 부담하는 자전거 이용 비용은 사실상 0원에 가깝게 수렴한다. 무료정책을 이용한 꼼수로 보일 수밖에 없다.
6500대 중 6대 셈법도 부적절해 보인다. 타슈는 시 전역에 분산 배치된 거치대에서 대여·반납되는 구조다. 한 거치대당 보유 대수는 통상 5∼20대 수준에 그친다. 캠프가 한 거치대에서 5∼6대를 동시에 이용하면 해당 지역에는 자전거가 통째로 없어지는 구조가 돼, 인근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후보 캠프 선거운동원들은 차량 없이 도보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허 후보 캠프 측의 주장은 힘이 빠진다.
캠프 측은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허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행적과 겹쳐 보면 그 진정성에도 의문이 남는다. 2020년 7월 30일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가 침수돼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갑천이 홍수경보를 발령하는 등 시 전역이 물난리를 겪었다. 당시 허 시장이 환경단체와의 교감 아래 자연 그대로의 하천 보존 기조를 내세워 하천 준설을 보류했다는 점, 하수도 정비가 미흡해 역류와 배수 불능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점이 사고 직후 줄곧 지적됐다.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사건까지 더해지면 친환경이라는 수사가 캠프의 도덕적 명분이 되기는 어렵다게 중론이다.
대전 서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용하려고 하면 가뜩이나 잘 보이지 않아 찾는데 애를 먹는다”며 “선거운동에 개인 자전거를 사용하지 않고 타슈를 1시간씩 여러 번 바꿔타고 다니는 꼼수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전시민의 재산인 타슈를 선거운동에 이용하다니”라며 “타슈는 대전시민들의 것이다. 즉시 시민들께 돌려달라”라고 했다.
한편,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타슈를 ‘선거운동원도 시민’이라는 주장으로 덮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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