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잃고도 “부대원들은 괜찮나”…DMZ 지뢰 참사 속 빛난 대대장의 ‘살신성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도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한쪽 발목을 잃은 육군 전방부대 수색대대장이 응급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부하 장병들의 안위부터 챙긴 사실이 확인됐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부하를 구하려다 중상을 입고도 자신보다 전우를 먼저 염려한 지휘관의 살신성인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4일 군 당국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 파주시 육군 제25보병사단 관할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50~100m 지점에서 지뢰로 의심되는 폭발이 두 차례 잇따라 일어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25사단 수색대대가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군의 전방 요새화 작업 및 장벽 설치 동향을 감시·확인하고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한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사고는 선두에서 지뢰탐지장비를 운용하며 기동로를 확보하던 수색팀 인근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이 폭발로 선두에 섰던 부사관이 부상을 입고 쓰러지자, 현장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하던 수색대대장 A중령은 주저 없이 부하를 구조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나 A중령이 쓰러진 부사관에게 접근하던 찰나 2차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A중령은 발목이 절단되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대원들은 추가 폭발과 적 노출이라는 극도의 위험 속에서도 즉각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부상자들을 안전지대로 신속히 이송했다.
이날 연쇄 폭발로 A중령과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고, 또 다른 간부 1명이 파편 등에 경상을 입었다. 장병들이 DMZ에서 발목 절단 수준의 중상을 입은 것은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약 11년 만이다.
부상자들은 의무후송헬기(메디온)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A중령은 장시간의 긴급 접합 및 절단 응급 수술을 받았다.
A중령은 수술 후 마취가 채 풀리지 않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상태에서도 눈을 뜨자마자 “다른 부대원들은 다 괜찮습니까”라며 부하들의 상태를 가장 먼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들과 군 관계자들은 지휘관으로서의 숭고한 책임감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흙과 잔해물, 파편 등을 토대로 폭발물의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군화와 방호장비를 단숨에 뚫고 신체 절단을 유발할 정도의 파괴력으로 미루어 볼 때, 200g 이상의 강력한 폭약(TNT)을 내장한 북한군 목함지뢰(PMD-57)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장마철 토사 유실로 흘러내려 왔거나, 우리 군 수색로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매설했을 가능성 등 모든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군 안팎과 누리꾼들은 “부하를 구하기 위해 폭발 현장으로 뛰어들고, 발목을 잃은 순간에도 부대원만 찾은 진정한 군인의 표상”,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이 결코 잊히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최고 수준 예우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며 응원과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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