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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 무려 1만명이 넘게 학업을 중도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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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 뉴스1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 뉴스1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이 1만 7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에만 2012명이 학교를 떠났으며 이 중 64.5%가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계열 진학을 위한 재입학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대학별 주요 학과 이탈 현상과 도입을 앞둔 지역의사제 등 향후 의대 쏠림 현상을 심화할 정책 변수들이 교육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SKY 대학 중도탈락자 연도별 현황

종로학원이 27일 대학알리미의 대학별 중도탈락자 공시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통계 지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탈락자 수는 총 1만 736명에 달한다.

연도별 탈락자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1971명 ▲2022년 2131명 ▲2023년 2126명 ▲2024년 2496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2012명이 학교를 그만두며 전년 대비 484명이 감소해 19.4%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00명대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대학별 중도탈락자 규모는 고려대가 8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 801명, 서울대학교가 37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계열 및 학과별 이탈 집중 현상

지난해 발생한 중도탈락자를 전공 계열별로 분류하면 자연계열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전체 탈락자의 64.5%에 해당하는 1297명이 자연계열 소속 학생이었다.

인문계열은 654명으로 32.5%를 차지했고, 예체능계열은 61명으로 3.0%에 그쳤다.

자연계열 내에서도 공학 및 생명 관련 학과의 중도탈락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전기정보공학부와 첨단융합학부에서 각각 26명이 이탈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공학계열에서 132명, 고려대는 생명과학부에서 44명이 학교를 떠나며 최다 이탈 학과로 기록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48명이 중도탈락해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 언더우드학부 38명,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의대 정원 확대와 중도탈락 급증의 상관관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탈락자 수는 2007년 889명에서 2020년 1624명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부터 가파르게 급증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특히 2024년엔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 정책의 파급 효과로 인해 2496명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재입학하기 위해 대학을 이탈한 사례가 통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문계열 학생들 역시 이공계 학과나 의학계열로의 교차 지원 이동 또는 서울대 인문계열 재입학을 목표로 한 이탈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도탈락자 수가 수치상으로는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이후 지속된 2000명대 흐름과 압도적으로 높은 자연계열 탈락 비중을 고려할 때 의학계열을 겨냥한 재수 및 반수 이동은 여전히 대학 입시 지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사제 도입과 향후 입시 지형 전망

향후 의대 쏠림 현상을 가속할 새로운 정책 변수로는 지역의사제 도입이 꼽힌다.

지방 의대 모집인원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재학 중인 지방권 명문고 출신 학생들이 지역 의대 진학을 위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재입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짙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 및 반수생 등 고등학교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첨단 학과 정원 증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계열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으며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연쇄 이동으로 인해 대학 이공계열의 학력 저하 및 학내 연구 인력 부족 문제가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일각에서는 국가 핵심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 대학교마저 의대 블랙홀 현상에 잠식되면서 이공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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