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귀중한 ‘반등의 1승’을 지휘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감정의 동요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의 첫 ‘경기 후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0 승리를 거뒀다.
모레노 감독 자신에게도 의미가 작지 않을 승리다. 그는 11월까지만 계약한 ‘임시 감독’이다. 에콰도르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정식 감독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는 “3-0으로 이긴 다음에 평가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패배한 경기에서도 잘한 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모레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기였다. 선수들, 팬들 생각하면 더 그렇다.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휴일에 이런 경기 결과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준비 시간이 길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하프타임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도 궁금하다.
▲ 에콰도르는 굉장히 강한 팀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실점이 적은 팀 중 하나였다. 그런 팀을 상대로 3-0 승리를 만들어냈다. 에콰도르는 피지컬이 좋고 남미에서 2, 3위 정도 하는 팀이다.
우리가 전반에 공간을 찾아 공략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몇 가지 작은 조정을 했다. 압박 방식을 좀 바꿨고, 빌드업 과정에서 공간을 더 잘 찾아내도록 했다. 동시에 상대 공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선수들의 재능이 차이를 만들어냈다. 불과 3일간 충분치 않은 훈련을 했는데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

— 벤치에서 일어나 굉장히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킷을 벗기도 했다.
▲ 감독으로서는 경기 플랜이 있다. 상대의 위험한 점이 뭔지, 우리가 준비한 계획이 뭔지도 머리에 있다.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반면에 우리 코치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이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전달한 거다. 날씨가 좋아서 재킷을 벗은 것도 있다.
—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
▲ 현재 전술 안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시스템(4-4-2)를 선택했다. 다만 3-0으로 이긴 다음에 평가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 게 있나?
▲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앞서 말했지만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승리했든 패배했든 감정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바로 평가내리지 않는다. 호텔에 가서 경기 영상 보면서 세밀하게 분석하는 게 내 일이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잘한 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평가하겠다.
— 손흥민이 각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프리킥 골을 넣었다. 어떻게 평가하나.
▲ 팀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다. 우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움직임을 막아주는 스크린플레이 등 여러 움직임을 훈련하고 있다. 특정 선수에 관해 얘기하기가 어렵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다. 물론 기자 여러분이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어 하는 거 잘 안다. 그러나 앞으로도 특정 선수에 대해 개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