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포를란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거둔 대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포를란 감독은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우루과이 역시 한동안 이어진 무승 흐름을 끊었다.
한국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에콰도르전에서 가동했던 4-4-2 전형을 다시 꺼내 들었다. 당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던 만큼 같은 틀을 유지하며 우루과이에 맞섰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배치됐다. 왼쪽에는 황희찬, 오른쪽에는 이강인이 자리했고 중원은 이재성과 김봉수가 맡았다.
수비진은 김민재와 이한범이 중앙을 지켰고 이태석과 설영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우루과이는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추가골을 만들었고, 전반 43분에는 김민재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3-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도 누녜스가 한 골을 추가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손흥민의 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차범근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인 58골을 세웠다.
특히 누녜스에게 이번 경기는 반등의 계기가 됐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그는 이날 두 골을 터뜨렸다. 최근 A매치에서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끊고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포를란 감독에게도 한국전은 공격진의 효율성을 확인한 경기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를란 감독은 한국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 운영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포를란 감독은 “항상 승리하는 것은 큰 만족감을 준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월드컵 진출하는 세계적 레벨의 팀이다. 에콰도르전 매우 좋은 모습 보여줘 쉽지 않은 경기 예상했는데 우리가 준비한 계획대로 순조롭게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공격적으로 연계 플레이와 수비적으로 준비한 것, 시간대별 경기 조율 운영 등 모든 것들 다 잘 맞아 떨어져 좋은 경기력 보였다. 만족감을 주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루과이는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후방 전개를 방해했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한국 팀에 대해 특별히 약점이나 파고든 부분은 없다. 한국은 굉장히 강한 팀이다. 에콰도르전으로 분석한 바 강한 팀이다. 오늘 양팀 모두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매우 좋은 경기를 하고도 90분 이후에 2실점하면서 패배했다. 크게 개의치 않고 오늘도 준비한대로 잘 풀고 나갔다. 굉장히 압박을 잘했다. 공을 가지고 경기를 컨트롤한 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루과이가 로우 블록 수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선수들이 주문 받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는 포를란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우루과이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돼 내년 3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는 1-3으로 패했지만 한국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이후 결과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고 카보베르데와도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포를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일본에 패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았다.
포를란 감독은 최근 우루과이가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를 충분히 가져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일본전 1-3 패배도 경기력은 그런 점수 차로 질 경기는 아니었다. 그동안 우루과이 대표팀이 오랜 기간 승리하지 못하며 대표팀이 잘 안풀렸던 시기가 길었다. 찬스가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않고 승리가 안나오며 효율성이 부족했는데 오늘은 일본전 좋은 경기력 이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루과이는 한국전을 앞두고 한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뒤 8경기에서 5무 3패를 기록했다. 한국전 승리는 약 11개월 만에 나온 결과였다. 포를란 감독에게는 부임 후 첫 승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포를란 감독은 한국과의 인연도 떠올렸다. 선수 시절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렀고, 당시 한국에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선수로서가 아니라 우루과이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로 서울을 찾았다.
그는 “그 기억이 난다. 그동안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좋은 시간 보냈다. 이 곳에서 첫승을 거둬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전 패배에 대해서는 “일본전도 내용 면에서는 질 경기가 아니었다. 최소한 1-1로 비겼어야 한다. 막판에 실점할 경기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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