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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로보택시 20.4㎢ 확대가 다는 아니다

모터진

토레스 EVX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KG모빌리티

사진 = KG모빌리티

■ 핵심 사항

  • KGM이 SWM.ai와 함께 서울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사업에 2세대 로보택시 토레스 EVX를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 운행 구역이 기존 강남구·서초구 일대에서 20.4㎢ 규모의 시범운행지구 전역으로 넓어진다고 밝혔습니다.
  • 다만 어린이 보호구역 포함과 국토교통부 허가는 아직 예정 단계로 남아 있어 확정 여부를 지켜봐야 합니다.

강남 로보택시, 구역이 20.4㎢로 넓어졌다

KGM이 SWM.ai와 함께 진행해온 서울시 주관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사업에 2세대 자율주행 로보택시 토레스 EVX를 새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확대 운영에 들어간 이번 조치로 기존 코란도 EV 한 종이었던 투입 차량은 두 종으로 늘었다. 운행 구역도 기존 강남구·서초구 일대에서 강남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전역, 면적으로 20.4㎢까지 넓어진다고 KGM은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적 진전이다. 토레스 EVX에는 첨단 센서 시스템과 제어 기술, 안전 사양이 새로 적용됐고, SWM.ai의 자율주행 AI가 고도화되면서 기존 40여 개였던 센서 수를 20여 개로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센서를 늘려 정밀도를 높이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같은 인식 성능을 더 적은 부품으로 구현했다는 의미라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얹어 장거리·장시간 운송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숫자만 놓고 보면 확대는 분명한 사실이다. 구역이 넓어지고 차량이 늘고 센서가 절반으로 준 것 모두 원문에 명시된 내용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문장 하나가 실제로는 몇 가지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을, 원문을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다.

그런데 조건을 읽으면 다르다

KGM의 발표문을 그대로 옮기면, 어린이 보호구역 포함은 “예정”이고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허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두 문장 모두 이미 이뤄진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즉 이번 발표 시점에 확정된 것은 기존 구역 안에서의 차량 추가 투입이고, 구역 전역으로의 완전한 확대는 아직 절차를 남겨 둔 계획에 가깝다고 본다.

이 조건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대상 자체에 있다. 올해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등이 개정되면서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수동 운전 의무가 폐지됐고, 안전운행계획을 세워 국토부 허가를 받으면 그 구간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제도적 길이 열렸다. 다시 말해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KGM·SWM.ai가 실제로 그 절차를 통과했다는 확인은 이번 발표에 없다.

“전역 확대”라는 표현과 “허가를 거칠 예정”이라는 표현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고 읽힌다. 앞말은 이미 벌어진 일처럼 다가오고, 뒷말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다. 보도자료가 두 표현을 한 문단에 나란히 두면서, 독자가 규모(20.4㎢)만 기억하고 조건은 흘려 읽기 쉬운 구조가 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반론: 그래도 제도는 갖춰졌다

그렇다고 이번 발표를 홍보성 선언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 KGM과 SWM.ai는 2022년 도심 주행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선행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맺은 뒤, 2024년 9월부터 강남구 시범운행지구에서 실제 택시 운송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협력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약 2년, 서비스 개시부터 이번 확대 발표까지 다시 2년이 걸린 셈이라 협력 자체는 꾸준히 이어진 흐름으로 읽힌다.

실적도 없지 않다. 2024년 9월 운행 개시 이후 누적 탑승 건수는 1만 3,214건에 달한다. 개시일부터 이번 발표일(2026년 9월 2일)까지 약 24개월, 일수로는 약 7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단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18건 수준의 탑승이 이뤄진 셈이다(원문에 없는 본지 계산으로, 참고치일 뿐 공식 통계는 아니다). 시범 서비스치고는 꾸준한 이용이 쌓였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센서를 40여 개에서 20여 개로 줄인 기술적 개선도 그 자체로는 진전이다. 부품 수가 줄면 원가와 고장 지점이 함께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라,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 비용 구조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번 발표가 전부 부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 실질 진전과 아직 남은 절차가 한 보도자료 안에 섞여 있을 뿐이다.

결국 무엇으로 판정할 것인가

이번 발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차량과 기술은 이미 넓어졌고 구역은 절차를 남겨둔 채 넓어지는 중이라고 본다. 20.4㎢라는 숫자를 완성형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린이 보호구역 포함 여부와 국토교통부 허가 시점이 언제 확정되는지를 다음 확인 지점으로 남겨두는 편이 정확하다.

무기는 토레스 EVX 투입과 센서 경량화라는 실질적 기술 진전이고, 약점은 확대 구역의 핵심인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직 “예정” 문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 허가가 실제로 언제 나는지, 그 이후 하루 평균 탑승 건수가 지금의 약 18건 수준을 넘어서는지가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다음 지표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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