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름만 보면 쉽게 잊히지 않을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한 작품에서 의기투합했고, 영화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tvN 드라마 이혼보험은 2025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 5월 6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첫 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3.2%의 시청률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종영을 앞둔 회차에서는 0%대까지 추락했고 최종회 역시 1.1%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쓸쓸히 퇴장했다.

이혼보험은 기획 단계부터 독특한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플러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인생의 재난인 이혼에 대비하기 위한 파격적인 보험 상품을 만든다는 설정이었다.
이동욱이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한 계리사 노기준 역을 맡았고, 이주빈이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강한들로 분했다.
여기에 독보적인 개성의 이광수와 이다희까지 합류해 네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모였다.
실제로 첫 방송은 3.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신선한 설정이 지속적인 시청층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초반의 기대감과 달리 방송이 진행될수록 시청률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캐릭터들의 서사와 오피스 로코의 매력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마니아층을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최종회 직전인 11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0.9%까지 떨어지며 0%대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첫 방송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3.2%의 삼분의 일 토막조차 지키지 못한 채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다시 돌아봐도 이 작품의 가장 큰 화제성은 단연 화려한 주연 캐스팅이었다.
세 번의 이혼남 노기준(이동욱)과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강한들(이주빈)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리스크 서베이어 안전만(이광수)과 금융수학자 전나래(이다희)가 얽히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배우들의 유쾌한 호흡과 코미디 연기는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본방송에서는 캐릭터의 매력이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으면서 화려한 출연진의 이름값이 무색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작품은 이혼을 단순히 개인적 아픔이나 불행으로 치부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인생의 재난으로 바라보며 이를 보장하는 상품을 만든다는 독창적인 발상을 내세웠다.
직장 생활의 애환과 연애, 이혼 이후의 삶을 유쾌하게 녹여내며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코미디와 오피스물 사이에 조화롭게 녹여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고, 결국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붙잡아두는 데 실패했다.

작업의 결과물이 온전히 평가받은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이혼보험이 남긴 성적표는 여전히 강렬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첫 회 3.2%로 시작해 11회 0.9%를 거쳐 마지막 12회 1.1%로 막을 내린 수치는 tvN 드라마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쉬운 마무로 기록됐다.
최종회가 직전 회차보다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화려한 출연진과 독창적인 포맷이라는 출발선의 기대치에 비춰보면 씁쓸함을 남긴다.
결국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당찬 포부로 시작했던 오프닝보다, 쓸쓸하게 막을 내린 최종회 시청률 1.1%라는 숫자가 더 진하게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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