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며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완성한 류지현 감독이 마침내 참았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3-1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월 WBC 8강 진출을 견인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야구에 부활의 불씨를 당겼던 류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완벽하게 완수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가장 먼저 사투를 벌인 선수들의 투혼에 공을 돌렸다.
류 감독은 “단기전에서 금메달이라는 결실은 결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며 “어떤 무대든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우리 어린 선수들이 엄청난 정신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둬 사령탑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가슴 벅찬 소회를 전했다.
류 감독이 꼽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훈갑은 단연 결승전 마운드를 지배한 곽빈(두산 베어스)이었다.
류 감독은 “곽빈이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최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마운드 위에서 끝까지 다해줬다. 칭찬 이상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곽빈은 이날 7회 1사까지 111개의 공을 뿌리며 단 1실점만 허용하는 괴력의 투구를 펼쳤다. 류 감독은 “7회 본인이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 투혼과 기세를 존중했고, 동점을 허용했을 때는 투구 수가 많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승전 승리의 비결은 치밀한 전력 분석이었다.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한국에 0-5 완패의 굴욕을 안겼던 일본의 좌완 선발 히구치 신을 결승에서 단 3이닝 만에 강판시킨 비결 역시 전력분석팀의 밤샘 분석 덕분이었다.
류 감독은 “전력분석팀이 밤을 지새우며 상대 투수와 심판 성향을 파악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바깥쪽으로 공 한 두 개 정도 넓다는 점을 간파하고, 타자들에게 평소보다 홈플레이트 라인에 바짝 붙어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이 작전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면서 상대 투수가 제구에 애를 먹고 무너졌다”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KBO와 프로 구단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와 숙소, 이동 버스, 식사, 빨래 등 현지 여건이 여의 자 않았지만, KBO 총재님과 직원들이 밤낮없이 발로 뛰어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도 핵심 자원들을 기꺼이 대표팀에 차출해 준 KBO리그 10개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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