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 모이는 명절 연휴가 모두에게 편안한 시간만은 아니다. 오랜만의 만남과 장거리 이동, 가사 부담, 음주 등이 겹치면서 집 안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실제 명절 기간에는 가정폭력 관련 112 신고가 평소보다 뚜렷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이 과거 명절 연휴 신고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유형은 가정폭력이었다. 명절 연휴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는 평소 일평균보다 약 65.7% 많았다. 교통 불편 신고는 48.3%, 폭력 신고는 21.6% 늘어 뒤를 이었다.
가정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몰린 날은 추석 당일이었다. 2015년 추석 당일 부산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112 신고는 111건으로 집계됐다. 당시 평소 일평균 신고 건수인 39건과 비교하면 184.6% 증가한 수준이다. 명절 전날에는 폭력 신고가 많이 접수됐고 명절 당일에는 교통 불편 신고도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경찰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국 집계에서도 명절 연휴 가정폭력 신고는 평시보다 크게 늘었다. 2023년 설 연휴 기간 전국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는 891건으로, 평소 일평균 632건보다 41% 많았다. 같은 해 추석과 개천절이 이어진 6일 연휴에는 일평균 937건이 접수돼 평소보다 48% 증가했다.

가장 최근 전국 단위 추석 집계인 2025년에도 가정폭력 관련 112 신고는 전년 추석보다 12.7% 늘었다. 전체 112 신고가 4.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교제폭력 신고도 21%, 아동학대 신고도 14% 증가해 명절 연휴에 관계성 범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명절 갈등이 반복되거나 신체 위협, 감금, 폭행이 발생했다면 가족 내부 문제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112에 신고하고, 상담과 보호가 필요할 때는 여성긴급전화 1366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명절의 안전은 참는 데서가 아니라 위험 신호를 빠르게 알리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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