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가 평소보다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기간 가정폭력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월 3~9일 7일간 접수된 가정폭력 112신고는 총 8017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145건꼴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총 28만9368건으로, 하루 평균 792건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추석 연휴 기간 일평균 신고 건수는 평소보다 44.5% 많았다.
올해 설 연휴인 2월 14~18일에도 하루 평균 1088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역시 지난해 연간 일평균 신고 건수보다 37.3% 많은 수준이다.
추석 기간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21년 5일간 4568건(일평균 914건), 2022년 4일간 3660건(일평균 915건), 2023년에는 6일간 5623건(일평균 937건), 2024년에는 5일간 5246건(일평균 1049건)이 집계됐다.
명절 가족 모임 중 갈등이 흉기 사건으로 번진 사례도 알려졌다. 2024년 설 당일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형제가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들고 싸우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명절 기간 가정폭력을 비롯한 관계성 범죄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신고 접수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석 연휴인 지난 26일에는 경기 안산에서 50대 여성이 함께 살던 70대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직후 지인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께 70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50대 딸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지인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알렸으며,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흉기에 찔린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당초 A 씨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체포했지만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존속살해 혐의로 전환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전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 등 관계 기관은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휴 전후로 긴급 신고 체계를 정비하는 등 특별 예방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경찰은 연휴 기간 가정폭력 112 신고가 접수될 경우 최우선 순위로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신속하게 분리하고,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임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 배려와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사 노동의 특정 가족 편중을 줄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명절 연휴 기간 가정내 갈등이나 폭력으로 인해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경찰(112)뿐만 아니라, 여성긴급전화(1366)를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상담과 긴급 보호, 임시 숙소 연계 등의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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