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목욕탕, 찜질방, 종합병원 등 시민들의 이용이 잦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10건 중 1건꼴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환절기를 맞아 급격한 고열과 전신 통증을 동반하는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까지 급증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검사 결과… 목욕탕·찜질방 검출 집중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까지 목욕탕과 찜질방을 비롯해 종합병원, 요양센터,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호텔 등 관내 주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오염도 검사를 집중 실시했다.

이번 검사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총 2214건의 검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분석 결과 전체 11.1%에 해당하는 246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최종 확인됐다.
시설 유형별 검출 현황을 살펴보면 시민들이 직접 물에 접촉하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인 목욕탕 및 찜질방이 162건으로 전체 검출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이용하는 종합병원에서 34건이 검출됐으며 요양센터 6건, 호텔 및 여관 4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의 건물주와 설비 관리자에게 검출 사실을 즉시 통보하고 청소 및 소독 조치를 강력히 권고했다. 아울러 소독 작업 이후 재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지속적인 추적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의 번식 환경과 위험성… 고위험군 감염 주의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인 섭씨 25~45도, pH 7.2~8.3의 조건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 균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빌딩의 냉각탑수,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 시설 등 오염된 물에 서식하다가 미세한 물방울(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돌며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몸으로 침투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만성 폐 질환자, 당뇨 및 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감염 시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나 일반 감기와 구별하기 어렵다. 질환의 경과는 비교적 경미한 독감형(폰티악열)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중증 폐렴을 유발하는 폐렴형(레지오넬라증)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환절기 독감 급증… ‘심한 감기’ 아닌 급성 감염성 질환
한편, 환절기 기온 변화와 함께 독감 환자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보건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독감을 ‘증상이 심한 감기’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의학적으로 명백히 잘못된 인식이다.
독감의 의학적 정식 명칭은 ‘인플루엔자’다. 2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일반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B형, C형 등)라는 특정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일으키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감기는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극심한 전신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예방과 대처가 필요하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대개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발현된다.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징후는 38도 이상의 급격한 고열과 오한이다.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갑작스럽게 열이 오르기도 한다.
이와 함께 두통, 극심한 피로감, 전신 근육통 및 관절통 등 강한 전신 증상이 전반적으로 동반된다. 전신 증상에 이어 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인후통, 마른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본격화된다. 소아 및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과 달리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복합적으로 관찰되기도 하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항원에 맞춰 제작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개인위생 관리도 필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으로 가리기보다 옷소매 안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집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만약 독감 의심 증상이 시작됐다면 치료의 골든타임인 ’48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등)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유병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치료제 복용과 더불어 가정 내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고열로 인한 체내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또한 독감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므로 열이 완전히 내린 후 최소 24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출근이나 등교,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길이다. 만약 경과 관찰 중 호흡곤란, 지속적인 가슴 통증, 의식 혼미 등 중증 합병증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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